알파니즘의 퓨리턴(Puritan). 1966년 아이거 북벽 직등 루트를 개척한 독일 등반대를 두고 이탈리아 산악 저널리스트 귀도 테넬라는 이렇게 말했다. 산의 청교도들이라고.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청교도와 같은 알피니스트를 찾는다면 그가 바로 여기에 있는 문성욱이다. 오로지 산을 향하여, 산만을 지향하며 어떤 수사와 꾸밈과 거짓도 거부하는 수직의 오름짓. 문성욱의 산은 그랬다. 1998년 지역 벼룩신문에 나온 산악회원 모집광고를 보고 찾아간 첫 등반에서 20미터 남짓한 바위를 마주하며 느꼈던 순수한 즐거움을 문성욱은 지금까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산이라는 생각과 함께.